판교 화랑공원 맨발 황톳길, 7월 10일 오후 비 오기 전 이곳을 찾았다. 광장을 가로질러 다리를 건너 야자 매트가 깔린 초입에 들어서자 갑자기 비가 내렸다.
황톳길을 걷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황톳길을 걷고 비를 피해 그네에 앉아 있는 시민을 만났다.
![]() ▲ 판교 화랑공원 광장 © 비전성남 |
![]() ▲ 다리를 건너면 화랑공원 맨발 황톳길이 보인다. © 비전성남 |
![]() ▲ 비가림까지 설치돼 있어서 편리한 세족장 시설 © 비전성남 |
"황톳길은 처음이신가요? 어떠세요?"
남종우(61·백현동) 씨가 “아파트 앞에 놓인 『비전성남』을 보고 한번 가봐야지 하고, 오늘 오게 됐어요”라며 갑자기 비가 내려 미끄러울 것 같아 비 그치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제기 어릴 때 시골에서 모내기할 때 일손을 돕겠다고 들어섰던 논에서 느꼈던 그 느낌이었어요. 밭농사가 많았는데 우리 밭이 흙이 황토였어요. 쟁기로 갈아놓았을 때 그 부드러움이 느껴졌어요. 어렸을 때 생각도 나고,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네요.”
![]() ▲ 광장 쪽에서 시작되는 황톳길 © 비전성남 |
![]() ▲ 비 오기 전에 걷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걷기를 중단했다는 남종우 씨 © 비전성남 |
![]() ▲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 남종우 씨 © 비전성남 |
남 씨는 이어 “15년 전만 해도 휑하던 곳이 이제는 돌아볼 것도 많은데 운동할 곳까지 생겨서 좋습니다”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 ▲ 한눈에 보이는 화랑공원 황토체험장 시설 © 비전성남 |
![]() ▲ 황토체험장 쪽 세족장 © 비전성남 |
세족장 수도꼭지를 틀어보니 시원한 물줄기가 발에 묻은 황토를 씻어준다.
다시 반대쪽 황토체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발장과 세족장에 비 가림까지 돼 있어서 비를 피할 수 있고,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이 깔끔하니 눈에 들어온다.
![]() ▲ 시작 지점에 있는 풋토존(어싱 구간) © 비전성남 |
![]() ▲ 중간 지점, 또 하나의 풋토존 © 비전성남 |
화랑공원 맨발 황톳길(350m)에는 풋토존(FOOTO Zone)이 2곳, 황토체험장이 2곳 설치돼 있다. 풋토존에는 “이곳은 황톳길 들어가기 전 맨발로 자연을 느끼는 어싱(Earthing) 구간이며 사진을 촬영하는 구간입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 ▲ 시작지점 넓은 황토체험장 ©비전성남 |
![]() ▲ 황토체험장 마지막 지점 © 비전성남 |
넓은 황토체험장 2곳은 습식 황토 구간으로 맨발 전체로 황토와 자연을 감상하고 치유하는 체험장이다.
비가 내리는 황토체험장을 계속 돌다 멈추고 제자리에서 걷기도 하면서 황토의 매력에 빠져있는 백현동 홍종대(67)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 ▲ 황톳길이 완성되기를 많이 기다렸다는 홍종대 씨 © 비전성남 |
![]() ▲ 우산을 들고 황토체험을 즐기는 홍종대 씨 © 비전성남 |
그는 “맨발 황톳길이 만들어지기를 많이 기다렸습니다. 중앙공원, 율동공원을 걸어봤지만, 이 정도면 정말 좋습니다. 그늘도 있고 햇빛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있고 만족스럽습니다. 개장식 전인데도 걸을 수 있게 해 주시니 참 좋습니다. 수술 후 맨발 걷기를 산에서 했는데 이제 여기 황톳길을 걸으면 잠이 더 잘 올 것 같고 건강해질 것 같습니다. 세금 내는 보람 있네요”라고 웃으면서 아주 만족하다고 했다.
![]() ▲ 나란히 야자매트가 깔린 황톳길 © 비전성남 |
![]() ▲ 황토체험장에서 시작되는 두갈래의 황톳길 © 비전성남 |
![]() ▲ 맨발 황톳길 © 비전성남 |
![]() ▲ 숲속 산책길과 이어져 더 운치 있는 황톳길 © 비전성남 |
![]() ▲ 숲속 황톳길 © 비전성남 |
사진을 한곳 놓친 곳이 있어 비 그친 다음 날 아침 다시 화랑공원 맨발 황톳길을 찾았다. 전날 비 올 때 황톳길에서 만났던 백현동 남종우 씨가 황톳길을 걷다가 반갑게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넨다. “매일 걸으시고 건강하세요”라고 답례 인사를 했다.
![]() ▲ 전날 만났던 백현동 남종우 씨가 다음 날 황톳길을 걸다가 반갑게 인사를 건낸다 © 비전성남 |
![]() ▲ 황토체험장 옆 생태 호수 © 비전성남 |
![]() ▲ 황톳길 입구 옆에 있는 판교환경생태학습원 © 비전성남 |
넓은 황토체험장이 시작되는 곳은 큰 도로 바로 옆이어서 접근하기에 좋다.
화랑공원 맨발 황톳길 옆에는 생태호수와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세족장 건너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이름있는 건물들로 인해 화랑공원 맨발 황톳길 찾기가 쉬워 보인다.
![]() ▲ 화랑공원 안내 © 비전성남 |
판교의 허브 화랑공원 맨발 황톳길을 걷는 시민들의 건강한 모습을 기대한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