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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전하는 건강이야기] 난청,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비전성남   |   2018-11-21 [16:28]
 
월광 소나타가 첫선을 보인 1802년, 32세 베토벤은 6년간 자신을 괴롭히던 난청에 절망해 유서를 썼습니다. 그는 유서에서 동생들을 ‘내가 증오에 차있고 고집불통이며 사람들을 혐오한다고 생각하는 너희’라 부르며 ‘가을잎이 떨어져서 시들 듯 내 희망도 메말라 버렸다’고 자신의 처지를 토로했는데, 이는 난청으로 인한 사회적 능력의 상실과 개인적 좌절의 깊이가 얼마나 큰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귀를 담당하는 의사로서, 난청으로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때 환자 분들은 ‘자신의 난청이 치료 가능한지’를 가장 궁금해 합니다. 치료법은 난청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므로 우선 자신이 어떤 난청을 겪고 있는지, 이러한 난청의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볼 필요 가 있습니다.
 
난청은 크게 전음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두 종류로 나뉩니다.

‘전음성 난청’이란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가 외이와 고막, 이소골(중이에 있는 귓속뼈)을 통해 달팽이관으로 전달될 때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귓구멍이 막혀 있어 외이도가 존재하지 않거나(외이도 폐쇄) 한쪽 또는 양쪽 귀 크기가 정상보다 작고 변형된 상태(소이증)에서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으면 ‘외이도 성형술’을 실시합니다.

그 밖에 중이염이 생겨 소리 전달기관이 제기능을 못할 때는 염증을 제거하고 중이를 재건하기 위해 ‘고실성형술 및 유양동절제술’을 실시하는 등 각자의 귀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택해 소리를 달팽이관까지 안전하게 전달합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음향학적 신호가 신경에서 처리될 수 있는 신호로 바뀌어 뇌에 전달될 때 이상이 있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전음성 난청보다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데, 소음에 의해 달팽이관 세포가 파괴됐거나 갑자기 신경이 손상된 경우, 달팽이관 혹은 신경에 기형이 있거나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떨어진 경우, 자가면역으로 내이기관이 손상될때 겪을 수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이나 자가면역성 내이질환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스테로이드 처방을 통해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중등도 난청이라면 보청기를 통해 상당부분 재활이 가능합니다.
 
만약 심한 난청으로 보청기를 착용해도 효과를 보지 못할 때는 달팽이관에 ‘인공와우’를 이식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인공와우 이식술은 매년 1천 건 이상 행해지는데, 양측 고도 난청,내이기형이나 유전성 및 돌발성 난청 등에 의해 청력을 잃더라도 인공와우를 통해 극복하는 등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정상적인 언어생활을 할 수 있게 돼 획기적인 난청 치료법으로 평가됩니다. 비슷한 질환을 겪는 환우 모임에 참석해 서로 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도 위축된 마음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난청의 원인과 해결책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중 난청이 의심된다면 무엇보다 빠른 시일 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청력검사와 전문의 진단을 받고 질환에 대해 상세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베토벤이 겪었던 난청에 대해서 의학사 연구자들은 귓속의 뼈가 굳는 증상의 이경화증이나 중이염에 의한 전음성 난청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200년이 지난 현재, 이러한 증상을 겪는 난청환자들의 상당수가 수술적 치료를 받아 난청의 고통에서 해방되고 있으며, 감각신경성 난청에 대해서도 다양한 재활 방법이 마련돼 있습니다. 만일 베토벤이 지금의 시대에 태어나 적절한 이비인후과적 치료를 받았다면, 젊은 나이에 유서가 아닌 희망의 편지를 쓸수 있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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