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침이면 내 방까지 은은한 커피 냄새가 퍼져왔다. 엄마는 나보다 두 시간쯤 먼저 일어나 부엌에서 커피믹스를 타곤 했다. 뜨거운 물에 커피를 타고 몇 번 휘젓고는 어디론가 바쁘게 사라졌다.
식탁 위엔 늘 김빠진 미지근한 커피 한 잔이 남아 있었다. 이상하게도 엄마가 그걸 끝까지 마시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어릴 땐 그게 어른들의 습관인 줄 알았다. 커피는 꼭 타 놓지만, 정작 마시지 않는 이상한 어른.
“엄마, 나 늦어!” 내 말에 엄마는 커피를 내려놓고 내 등굣길을 챙기고, 아빠의 출근을 도우며 아침 준비로 분주한 하루를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가 끝나갈 무렵, 엄마는 비로소 자기 커피를 마셨다.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다. 왜 엄마의 커피는 늘 식어 있었는지를. 그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자신을 미뤄 온 시간의 흔적이었다. 가족을 먼저 둔 선택의 결과였다. 식어버린 커피는 엄마의 하루였고, 엄마의 인생이었다.
오늘, 집 앞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며 문득 그 커피가 떠올랐다. 매일 아침 식탁에 놓여 있던, 타 놓고 마시지 못한 그 커피. 내게는 가장 뜨거운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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