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원은 수정구 금토동 청계산자락에 영면해 계시는 강정일당(姜靜一堂)을 널리 알리고자 1992년부터 타인에게 모범이 되고 인품과 덕을 갖춘 훌륭한 여성으로서 성남 사회 발전과 시민의 귀감이 되는 여성을 선정해 매년 강정일당상을 시상하고 있다.
성남문화원(원장 김대진)은 제27회 강정일당(姜靜一堂)상 수상 후보자를 8월 30일까지 접수 후 심사를 거쳐 강은옥(성남시여성단체협의회장) 여사를 최종 선정, 10월 23일 시상했다.
강은옥 여사는 1995년부터 성남의용소방대 대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여성 대장에 취임한 후 ‘119 수호천사대’를 조직, 안전한 성남을 만들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노력해 왔다.
지난 2022년 2월 성남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여성의 권익증진, 지위 향상, 여성단체 활성화에 기여,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행복하고 안전한 성남시를 위한 산림정화 캠페인(150회), 출산장려 캠페인, 여성폭력 예방, 불법촬영근절 캠페인 활동, 화재 예방, 사랑의 나눔행사, 어린이집 안전교육, 수호천사 활동, 심폐소생술교육, 어르신 삼계탕 나눔 활동, 노인복지관 배식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봉사활동의 성실함과 공익 캠페인의 공적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 성남시 모범시민 표창, 경기도지사 표창, 행정안전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은 “제27회 강정일당상 시상식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강은옥 여사님의 수상을 축하합니다”라며 강정일당의 정정단일(貞靜端一)한 성품과 고귀한 인품을 기리기 위해 성남문화원은 강정일당상을 제정, 시상해 왔다고 전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축하 인사와 함께 “강은옥 수상자께서 상금을 성남시에 기부해 주신다고 해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강은옥 제27회 수상자는 “저를 믿고 응원해 준 가족과 동료들, 그리고 저의 활동을 지지해 주신 여러분 덕분에 오늘의 영광스러운 수상을 하게 됐음을 감사합니다”라며 “성리학자이자 여성 선비로서의 재능과 덕을 겸비한 ‘강정일당상’을 수상하게 돼 기쁩니다. 그 뜻을 이어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한 성남,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겸손한 머음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꽃다발을 전달했다.
강정일당(1772~1832)은 조선 후기 여성으로 호는 정일당(靜一堂), 아명은 지덕(至德)이다. 본관은 진주(晉州)이며, 조선 초기 문신인 강희맹(姜希孟)의 12세 손이다. 충북 제천 가난한 선비 집안에서 외동딸로 태어나 외조부와 부모에게 사서삼경을 배웠다.
정일당은 20세 때 6살 연하의 윤광연(尹光演)과 혼인, 시모 지일당(只一堂)과 시문(詩文) 화답을 할 만큼 학예의 경지가 높았다고 전한다.
정일당은 유교 경전 연구를 비롯해 30여 권의 저술을 남겼으나, 사후 간행된 『정일당유고』에는 40여 편의 한시(漢詩)가 남아있다.
선비와도 같은 바르고 모범되는 삶을 살았던 역사 인물로서 여성 시인이자 서예가다. 1986년 ‘성남시 향토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됐다. 2005년 7월에는 문화관광부 ‘이달의 인물’로 선정됐다.
이날 강정일당상을 수상한 강은옥 회장은 오는 29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받은 상금 전액(300만 원)을 성남시에 기탁할 계획이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