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롭던 여름 햇살과 달리 10월의 햇살은 솜사탕처럼 부드럽다. 다소 쌀쌀한 바람 사이로 내리는 온기가 반갑기까지 하다. 여름 기운이 싹 달아난 나무에는 가을 물이 들어있다. 소풍 가기 좋을 때다.
책을 들고 숲으로 가는 소풍, 율동공원에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율동공원 내 책테마파크도서관에서는 도서를 대출하면서 캠핑의자와 돗자리도 같이 빌릴 수 있다. 가족당 돗자리 1개와 의자 2개다.
기자가 율동공원으로 소풍 가던 날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었다. ‘숲으로 북크닉’에 딱 어울리는 날이다.
북크닉은 책을 뜻하는 영어 ‘북(book)’과 소풍을 뜻하는 영어 ‘피크닉(picnic)’을 합해 만든 말이다. 12월까지 운영하며 현재 돗자리 15개와 캠핑의자 12개가 구비돼 있다.
공원에 도착해 책테마파크도서관으로 갔다. 요즘 그림책을 즐겨보고 있어서인지 그림책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재미있을 것 같은 그림책을 골라 대출하고 돗자리와 킴핑의자 대여를 신청했다.
“여기에 성함을 적어주세요.” 2024년 숲으로 북크닉 물품 사용 대장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큰 가방을 받았다. “오후 5시 40분까지 반납하시면 됩니다.” 반납 시간을 안내받고 큰 가방과 그림책을 들고 도서관 밖으로 나왔다.
양지쪽에 돗자리를 펴고 햇살을 등지고 앉았다. 몸으로 책에 그늘을 만들고 글을 읽었다. 등이 따뜻하다.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가 책 읽기 적당한 배경 음악이다. 도서관 밖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소풍을 마치고 돗자리와 캠핑의자를 반납했다. 도서관 이용 시간 동안 충분히 북크닉을 즐기고 당일 반납 시간에 늦지 않게 반납해야 한다.
함께 볼거리
- 그림책콘서트: 도서관 앞마당과 야외공연장에서 10월 5일(토) 11~16시
- 저출산 극복 콘텐츠 공모 수상작 전시회: 율동공원 광장에서 10월 6일(일)까지
책테마파크도서관 이용 안내: 화~일요일 9시부터 18시까지(월요일, 법정 공휴일 휴관)
취재 박인경 기자 ikpark94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