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 드러난 지난 22일 중앙공원 황톳길이 개장했다.
대원, 수진, 율동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문을 연 중앙공원에는 아침 일찍부터 많은 시민들이 나와 개장식을 함께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렇게 좋은 자연공원에 발까지 시원하게 해 줄 수 있는 황톳길이 있는 것은 정말 ‘금상첨화’가 아닌가 싶다면서 모쪼록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황톳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시에서는 많은 시민이 오래도록 황톳길을 이용할 수 있게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개장식에는 안철수, 김병욱 국회의원 및 시·도 의원들도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걷는 시간을 가졌다.
총 520m 길이의 중앙공원 황톳길은 꽃무릇이 피어있는 산책로를 따라 20센티미터 두께의 황토가 깔려있다.
산책하기에 적당한 나무 그늘 아래 한결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며 황톳길에 첫발을 들인 시민들의 입에서 다양한 감탄사가 쏟아져나왔다.
“와아~ 재밌다!”
“엄청 부드럽다.”
“하하하, 이거 살 좀 빠지겠는데?”
삼삼오오 지인들과 함께 걷던 시민들은 한바탕 쏟아졌던 비 때문에 발이 쑥 들어가는 곳이 있어도 마냥 즐거운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너무 잘 만들었어요. 잘했어요. 여기는 황톳길이 없어서 일부러 멀리까지 찾아가기도 하고 했는데. 이것보다 더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와 함께 온 채정심(서현동) 씨가 그동안 성남에 황톳길이 없었던 설움 아닌 설움을 쏟아내었다.
수내2동에서 온 강임숙 씨 역시 황톳길은 기분을 좋게 해 준다고 했다. 우울할 때 나오면 걱정거리가 잊히고 운동이 되니 밤에 잠도 잘 온다고, “황톳길은 매일매일 해야 하는 숙제” 같은데 참 즐거운 숙제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흙투성이가 되어버린 발을 들고 황톳길에서 만나는 산책동아리들과 신나게 기념사진도 찍었다.
중앙공원 황톳길에는 신발을 벗어 놓을 신발장과 산책 후 발을 씻을 세족장이 길의 양쪽 끝에 각각 마련돼 있고, 물이 조금 있어 황토의 질감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황토장, 황토를 작은 알갱이로 압축해 놓은 지압장 및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있다.
관내의 맨발 황톳길은 중앙공원과 더불어 같은 날 개장한 위례공원, 오는 10월에 개장을 앞둔 구미동 황톳길을 포함해 모두 6개소로, 앞으로 시민들을 맞아 주는 건강한 휴식처가 될 것이다.
그러니 시간이 될 때마다 한 곳 한 곳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늘 바쁘기만 했던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고, 늘 딱딱한 콘크리트만 밟던 우리 발에게도 부드러운 휴식을 주자.
취재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